불면증은 우리나라 성인 33%가 경험하고 있고 10% 정도는 만성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단기적인 불면증은 며칠이나 몇 주 정도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방치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두뇌기능의 회복이 더뎌지고 우울증, 강박증, 불안장애와 같은 2차적인 두뇌 신경 정신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불면증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입면장애형 불면과 잠드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으나, 자주 깨서 밤사이 수차례 자다 깨다 하느라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 하는 수면유지장애, 너무 이른 시간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장애로 구분한다.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한두 가지 이상의 유형을 함께 보인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지난 한 달간 불면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3.4%로 매우 높게 조사되었다.
우리나라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1위에 달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으며, 이는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위험한 질환이다. 우울증의 경우 첫 발병 후 50% 이상이 두 번째 우울증을 경험하게 되므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 초기 증상이 의심될 때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점검해 보고, 증상이 더 심해져 고착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 증상으로 불면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불면증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나 신체기능, 두뇌기능의 저하를 가져와 우울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먼저 햇빛을 쐬는 시간을 늘려 세로토닌 호르몬이 잘 분비되게 해 밤에 깊은 잠을 자야 한다. 또 충분한 일조량은 수면유도물질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한다. 각성, 흥분상태를 일으키는 카페인의 섭취는 반드시 삼가며, 칼슘, Vit B,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 : 해아림한의원 임희철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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