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상피를 벗겨낸 후 각막 실질부를 절삭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또 다른 시력교정술 ‘라식’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데, 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들어낸 후 레이저를 실질부에 조사하고 다시 절편을 덮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두 가지 방식은 매우 유사하지만 명확히 다르며, 장단점을 각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 환자라면 라식보다는 라섹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라식 수술을 시행할 때 각막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막 표면의 안신경이 손상되고 각막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며 눈물 분비량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탓이다.
게다가 각막 절편을 덮어 회복하는 과정에서 각막 표면의 형태가 변하게 되고 그로 인해 눈물의 분포가 이전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미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 눈의 표면은 항상 눈물층으로 덮여 있는데 이 눈물층이 불안정해지면서 눈물이 더욱 빨리 마르거나 눈물층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물론 라섹 역시 각막 표면을 제거한 후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각막 표면이 회복될 때까지는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막 상피세포가 다시 회복을 하게 되고 라식에 비하면 잔여 각막의 두께를 더 두껍게 남길 수 있어 안전성이 우수한 편이다.
각막을 가능한 적게 절삭해야 안구건조증 발생 확률이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섹, 그것도 각막 절삭량이 적은 라섹을 선택하는 편이 안구건조증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안구건조증은 처방받은 인공눈물을 꾸준히 점안하여 개선할 수 있으며 각막 상피가 완전히 회복되면 이러한 안구건조증 증세가 자연스럽게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 수술을 하기 전에도 안구건조증이 심해 고생하는 상황이라면 라섹을 하기 전 이에 대한 치료를 선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구조적 문제나 눈물샘의 이상 등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자기도 모르게 눈 표면에 상처가 있거나 염증이 발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전 철저히 치료하고 라섹을 진행하면 회복 속도를 더욱 단축할 수 있다.
(글 : 강남밝은명안과 송명철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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