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화와 사망위험 다른 소아청소년에 비해 높아 백신으로 예방하는 게 최선... 접종 후 식욕부진·구토 등 이삼일 지속되면 진료받아야
하지만 현장에서 영유아 환자를 접하는 임상 소아청소년과 의사들과 보건당국은 다른 소아청소년 연령보다도 영유아에서 백신접종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작된 영유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반드시 맞아야 하는 경우와 접종 후 주의깊게 살펴볼 증상 등을 확인해 본다.
전문가들 ‘가급적 다 접종해야’... 면역저하자 영유아는 반드시 접종
영유아의 중증 및 사망률이 성인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사례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영유아의 중증사망률이 절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없다. 도리어 중증·사망 위험은 소아청소년 군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질병청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중 0~4세는 17명이다. 확진자 10만 명 당 1.49명이 사망한 셈으로, 이는 5~9세(1.05명), 10~19세(0.54명)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다.
더욱이 문제는 증상의 발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짧아 손을 슬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영유아 사망자의 24%는 진단 당일에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6일 이내 사망했다.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최용재 원장(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어린 영유아의 경우 표현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증상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중증화가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아이의 체력이 버텨내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매우 짧다”며 “적기 치료를 통한 대응이 매우 어려우므로 접종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면역저하자 영유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혹은 합병증 위험이 커서 반드시 접종이 필요하다. △고용량스테로이드를 14일 이상 사용 △혈액암 등으로 항암치료 중 △면역억제제 치료 중 △골수 또는 조혈모세포 이식 △만성장기질환자 등이 포함된다.
방역당국은 “이들 면역저하자의 경우 내원 중인 의료기관의 주치의와 상의하여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접종 후 늘어짐·식욕부진·구토 등이 이삼일 이상 지속되면 진료
이번에 사용되는 영유아 백신은 화이자 제품으로 8주 간격으로 총 3회 시행된다. 앞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던 12~17세 청소년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났던 부작용 증상은 주사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두통·발열·열감 등의 순서였다. 이번에 접종하는 영유아에서 이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어린만큼 자기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팔다리가 아프다’거나 ‘열이 난다’고 말하는 대신 △축측 늘어짐 △이유없는 보챔 △울음이나 찡찡거림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용재 원장은 “다행히 이 같은 부작용은 심각하지 않으며, 하루 이틀이면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접종 후 아이에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증상의 정도와 지속시간을 확인하고 증상이 이삼일이상 지속될 경우 접종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거나 필요할 경우 수액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용재 원장은 “부모들이 영유아 접종을 많이 우려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소아청소년을 임상에서 접하는 임상의들은 접종에 따른 유익함이 부작용으로 인한 불편함보다 훨씬 크다고 본다”며 “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유아에서 중증환자들이 많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접종가능한 지정위탁의료 기관 1000여 개소로 예방접종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영유아 접종은 화이자 백신이 활용되며, 8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이뤄진다. 이 백신은 미국의 FDA, 유럽의 EMA 등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허가·승인되었다.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먼저 접종이 시작됐으나 국내에서는 허가승인이 미뤄져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9월 아동병원협회는 영유아 백신 도입과 소아청소년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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