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 등 부를 수 있어... 필요하면 약물 치료도
과거에는 바디프로필이라고 하면 전문 트레이너나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MZ 세대 위주로 젊을 때 아름다운 몸매를 기록하고자 하는 욕구와 SNS 파급력이 더해져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고 있다.
문제는 전문 트레이너와 연예인의 경우 평소 몸매를 관리하는 직업이므로 전문적인 관리를 오랫동안 받으면서 촬영을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는 짧은 기간에 무리해서 바디프로필용 몸매를 가꾸려다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사진의 경우 우리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몸이 더 크게 보인다. 따라서 촬영을 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칼로리 제한을 위한 초절식을 하거나 체지방률을 낮추기 위해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등 영양 균형이 맞지 않는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단기간에 이런 식단을 유지하며 수시로 자신의 몸매를 바디프로필에 성공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등 강박이 발생할 경우에는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섭식장애란 정신적 문제로 음식 섭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먹는 것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폭식과 섭취 음식물 제거 행동을 반복하는 신경성 폭식증, 조절 불가한 폭식 후 죄책감에 빠지는 폭식장애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체중 변화에 극도로 민감해하며 마른 몸매만을 추구해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음식을 제한하다가 자제력을 잃고 폭식한 뒤에는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한 번의 폭식으로 모든 것이 망쳤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등 기분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폭식한 후에는 억지로 구토를 하거나 설사제 복용 등 강제로 음식을 제거하려고 집착한다. 또한 자신에게 주는 벌이라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섭식장애는 본인 신체에 맞는 정상 체중 유지를 거부하는 경우, 표준 체중 또는 저체중임에도 비만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경우, 본인의 신체나 외모를 왜곡하는 경우, 반복적인 폭식과 단식 등 증상을 토대로 진단한다.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다면 영양 공급을 우선시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일상 활동 등 행동 수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최근 SNS를 보면 우리 몸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날씬한 몸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멘토식 피드들과 함께 본인의 성공기라며 과체중이었던 과거와 바디프로필에 성공한 현재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노력에 있어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무조건 음식을 통제하고 단순히 마르고 체중이 작게 나가는 등 외적인 방법으로 자존감을 해결하려는 태도는 다른 문제를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타인에게 보이는 겉모습만이 나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아름다운 몸은 본인의 나이와 신장에 맞게 충분한 영양섭취와 건강한 식생활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섭식장애 등이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다각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섭식장애 예방 및 개선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 가지기 ▲적은 양을 먹고 과식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천천히 식사하기 ▲채소와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식사일기 작성하기 ▲폭식을 부르는 생활습관 인지하고 개선하기 등이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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