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에스안과박성욱원장
강남지에스안과박성욱원장
한때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당뇨병은 최근 10년동안 30~40대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당뇨병은 국내 성인병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국민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고위험군은 4명 중 1명이다.

당뇨가 생기면 혈당이 높아지면서 온몸의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고혈당은 눈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당뇨로 인한 고혈당이 지속되면 망막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출혈, 미세동맥류, 부종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실명 원인 중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경력이 오래될수록 진단 확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경력이 30년 이상인 환자에게서 90% 정도 발생하며, 15년 전후 환자는 발병률이 60~70%까지 올라간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은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약해지거나 막히면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드는 상태다.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단계로 증상이 없어 병증을 자각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단계에서는 비교적 시력저하가 크지 않으며 혈당조절이나 주사, 약물 등으로 진행속도를 늦추는 처방을 진행한다.
증식성 망막병증은 혈관이 막혀서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 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신생혈관을 형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신생혈관은 정상적인 혈액 공급의 역할을 하지 못 할 뿐 아니라 출혈로 이어진다. 눈 속에 생긴 출혈은 유리체 출혈, 견인성 망막박리 등을 초래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별도의 증상이 없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비문증, 광시증, 변시증, 시야흐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갑작스러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으로 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안저검사, 형광안저혈관조영, 초음파검사, 빛간섭단층촬영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세극등 현미경 안저검사, 도상 검안경 검사 등을 받기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레이저 치료, 유리체강내 주사 등을 시행한다. 유리체 출혈, 견인성 망막박리, 삼출 망막 박리 등 합병증이 진행된다면 유리체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이 중요한데, 혈당 및 당화혈색소가 높아지지 않도록 전신 관리를 하면 당뇨망막병증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다만 철저한 혈당관리로도 미세혈관의 손상을 100% 막을 수 없으므로 6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한 망막질환은 응급질환으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만큼 당일 검진 및 응급 수술이 가능한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금연, 금주, 건강한 식습관, 운동 등 좋은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동반 질환도 잘 관리해 미세혈관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글 : 지에스안과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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