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이란 자궁 근육에 발생하는 종양을 말하는데, 정상 자궁 근육이 아닌 비정상적인 근육 덩어리를 뜻한다. 종양은 성질에 따라 악성인 암과 단순 종양인 양성으로 나뉘는데,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인 경우가 많다. 양성종양은 크기가 커지는 속도가 완만하고 변이가 쉽게 되지 않으며 근종이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양성종양이라 하더라도 낮은 가능성으로 인해 악성으로 변할 수 있고, 신체에 특정한 증상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자궁근종 증상에는 난임, 골반통, 생리통, 복부 팽만감, 생리과다 등이 있다. 이런 증상들로 인해 일상에서 불편함을 겪는다면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통해 현재 자궁과 난소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종의 호르몬 의존성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초경이 빠를수록 자궁근종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며,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결핍 상태에 이르는 폐경기가 되면 근종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호르몬 의존성 질환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이나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제 복용은 근종이 발생할 확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체 성인 여성의 약 50% 정도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그 크기와 위치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환자의 임신 계획과 폐경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치료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근종 치료는 크게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구분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개복수술, 그리고 배꼽에 2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로 관찰하면서 근종을 제거하는 복강경수술 등이 있다. 종양을 직접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개복이나 절개 과정에서 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전신마취를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긴 회복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 방법에 대해 부담을 느낄 경우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자궁근종의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동맥색전술, 고주파용해술, 하이푸시술 등이 있으며 이 중 하이푸는 일상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자궁 조직과 가임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 :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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