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허탈(Tracheal Collapse)라고도 하는 기관지협착증은 기관이 동그란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지지해 주는 연골이 약해져 기관지 내부 공간이 납작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꺽꺽거리며 거위 울음 소리(Goose-Honkong)를 낸다. 기관의 공간이 좁아지면 숨을 코로만 쉬게 되는데 코를 통해 약 10초~15초 동안 공기가 흡입되면서 거위소리가 나는 것이다. 일반 재채기와 반대로 공기가 코로 빨려 들어가 비강 뒤쪽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리버스 스니징이라 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발작성으로 짧은 시간 여러 차례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며 지속될 경우 산소 순환 부전으로 인해 잇몸이나 혓바닥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청색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기를 바란다.
기관지협착증은 고양이보다 강아지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령견이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비만견에게 많이 발생한다. 기관지협착증은 기관 내부 공간이 감소한 정도와 연골의 모양에 따라 4가지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기관 내부 공간이 25% 감소한 상태이고 연골의 모양이 아직 원형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단계는 기관 내부 공간이 50% 감소한 상태이며 이때부터 연골의 모양이 약간 납작하게 변한다. 1,2단계에서는 약물 치료를 통해 일시적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기관 내부 공간이 75% 감소되는 3단계, 내부 공간이 거의 없어지는 4단계까지 가면 연골의 모양도 납작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기관지 협착증 수술은 좁아진 기관을 넓히기 위해 협착증 보정장치 스텐트(Stent) 장착 시술을 한다. 하지만 스텐트는 장착 후 이동, 파열, 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본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기관지협착증은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약물 관리와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반려묘에게 비만이 치명적이 듯 반려견도 비만인 아이들에게 기관지 협착증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비만일 경우 지방이 기관을 더 심하게 압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과도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기관을 자극하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산책 시에는 강아지의 기관지를 압박할 수 있는 목줄보다 가슴줄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기관허탈은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따라서 앞서 말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응급 조치를 받기를 발한다. 다행히 기관지 협착증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질환이다.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꾸준히 관리해 준다면 더 악화되는 것 없이 아이는 행복한 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글: 삼성동물병원 윤영목 원장님)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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