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심장내과 유병수 교수는 22일 유럽심장학회 심부전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PARADE-HF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좌심실 박출량 40% 이하 심부전(HFrEF) 환자 중 엔트레스토 또는 RAAS 차단제를 처방받은 환자 9만여 명의 데이터 중 26,966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의 1차 복합평가변수는 1년 시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모든 입원, 2차 평가변수는 1년 시점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1년 시점의 모든 입원 각각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1차 복합평가변수는 엔트레스토 치료군에서 49.1%, RAAS 차단제 치료군에서는 64.1%로, 엔트레스토 치료군의 1차 복합평가변수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22% 더 낮았다. (HR=0.78, 95% CI 0.75-0.81, P<0.001)
또한 2차 평가변수 중 1년 시점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엔트레스토 치료군이 14% 더 낮았으며 (HR=0.86, 95% CI 0.78-0.94, P<0.001), 1년 시점 모든 입원의 위험은 23% 더 낮았다. (0.23%, 95% CI 0.74-0.80, P<0.001)
한편, 추적관찰 기간 12개월 동안 실제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은 비율(proportion of days covered, PDC)을 바탕으로 복약 순응도에 따른 차이를 추가 분석한 결과, 약제 투약비율이 80% 이상 높았던 환자 군에서 1차 복합 평가 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25% 더 낮게 나타났다.
해당 분석 결과를 발표한 유병수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심부전 환자들의 리얼월드데이터 분석 결과를 유럽 심부전학회에서 공유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고 밝히며 “특히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복약순응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엔트레스토 치료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을 확인한 만큼 좌심실 박출량 감소 심부전 환자에 있어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해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Late breaking session에서는 심박출률 40% 초과 심부전 환자에 대한 엔트레스토의 추가 연구인 PARAGLIDE-HF 분석 결과 및 PARAGLIDE-HF 와 PARAGON-HF 통합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PARAGLIDE-HF는 다기관, 이중 맹검,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로, 심박출률이 40%를 초과한 심부전 환자가 심부전 악화로 인해 입원 중 또는 퇴원 후 30일 이내에 혈역학적으로 안정화된 환자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분석한 결과다.
4주차와 8주차에서 평가한 베이스라인 대비 NT-proBNP 변화를 살펴본 1차 평가변수는 엔트레스토 치료군에서 발사르탄 치료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15% 더 낮게 나타났다. (ratio of change, 0.85; 95% CI, 0.73-0.999; P=0.049) 지정된 하위그룹(prespecified subgroup)이었던 심박출률 60% 이하의 환자군에서는 그 차이가 22%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ratio of change: 0.78; 95% CI, 0.61-0.98)
2차 평가변수인 심혈관 원인 사망, 모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모든 심부전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NT-proBNP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엔트레스토 치료군이 조금 더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unmatched win raio=1.19, 95% CI 0.93-1.52, P=0.16)
같은 세션에서 심박출률 40% 초과 만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인 PARAGON-HF와 PARAGLIDE-HF의 통합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1차 통합분석은 PARAGON-HF 연구에 등록되었던 환자 중, 30일 이내에 심부전 악화로 입원을 경험했던 622명의 환자와 PARAGLIDE-HF 466명의 환자를 별도의 데이터 분석팀에서 진행했다. 이 환자 (N=1,088) 군에서 1차 평가변수인 심부전 악화로 인한 모든 이벤트 및 심혈관 사망의 복합변수 발생율은 엔트레스토 치료군이 대조군(발사르탄)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22% 더 낮았다. (Rate Ratio 0.78 (0.61-0.99) P=0.042)
2차 통합 분석은 두 연구에 등록되었던 모든 환자(N=5,262)군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모든 심부전 악화와 심혈관 사망 위험이 엔트레스토 치료군에서 14% 낮게 나타났다. (Rate Ratio 0.86 (0.75-0.98), 95% CI, P=0.027) 이러한 결과는 심박출률이 60% 이하인 환자에서 22% 감소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Rate ratio 0.78(0.66-0.91), 95% CI, P=0.021) 대조군 대비 유의한 차이는 치료 9일차 이후부터 나타났다.
2차 평가 변수인 신장 관련 복합 사건(기준점 대비 eGFR 50% 이상 감소, 말기신부전, 신장 관련 사망의 첫 시점)은 심부전 악화 경험 환자(N=1,088) 중 엔트레스토 치료 환자 군에서 33% 더 낮게 나타났고(HR=0.67, 95% CI 0.43-1.05, P=0.080), 전체 환자군(N=5,262) 에서는 40% 더 낮게 나타났다. (HR=0.60, 95% CI 0.44-0.83, P=0.002)
한국노바티스 희귀질환 및 심혈관 사업부총괄 조연진 전무는 “심부전은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과 함께 사회경제적 부담도 함께 늘어가는 질환으로, 특히 입원을 반복하며 사망 위험과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질환이다.”고 강조하며 “이번 유럽 심부전 학회에서 발표된 실제 국내 빅데이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노바티스는 보다 많은 심부전 환자들이 꾸준한 치료를 통해 사망 및 입원을 줄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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