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자전거, 축구, 농구 등 격한 스포츠를 즐길 때면 간혹 발뒤꿈치에 찌릿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는 우리 근육이 발바닥에서 종아리까지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으로 연결되어 있어 아킬레스건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아킬레스건 통증은 이같이 고강도 스포츠와 연관성이 높아 활동량이 높은 젊은층과 남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이같은 통증은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것으로 아킬레스건 힘줄의 약한 부분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구두, 스키 부츠 등의 단단한 신발 뒤축에 의한 마찰, 평발이나 요족, 뒤꿈치뼈가 튀어나오는 경우 등도 운동 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보통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 운동을 지속해서 하거나 오래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을 반복해서 하여 아킬레스 힘줄 부분에 스트레스가 계속 가해지면 발생하게 된다.
발뒤꿈치에 통증은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근막염을 모두 의심해 볼 수 있다. 둘 다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질환 모두 발 근육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져 발생한다. 다만 두 질환은 염증 발생 위치가 다르므로 통증 발생 부위도 다르다.
족저근막염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와 내 발가락 밑 부위에 붙은 두꺼운 섬유띠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발아치가 발뒤꿈치가 만나 끝나는 부분에 통증이 가장 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발가락 쪽으로 통증이 올라오게 된다.
아킬레스건염은 발뒤꿈치 뼈 뒤쪽에서 종아리로 올라가는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며 발바닥이 붓거나 뒤꿈치 뼈 부분에 통증 또는 열감이 나타나게 된다. 간혹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는데, 엎드린 자세로 종아리를 누를 때 발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초기라면 운동이나 활동을 줄여 염증이 생긴 아킬레스건을 쉬게 하는 게 좋다. 또한 운동화 같은 편안한 신발을 신도록 하며 신발의 뒤꿈치 부분에 2~3cm정도의 실리콘으로 된 깔창을 깔아 주면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감소하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따뜻한 물에 하는 족욕과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을 할 때에는 벽을 밀며 발을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약 30cm 간격을 두고 벽과 마주 선 뒤, 통증이 있는 발을 최대한 뒤로 빼고, 양손으로 벽을 밀며 10~15초간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이때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아야 하며 발바닥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아킬레스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아킬레스건 파열까지 일어난다면 보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한 번 파열된 아킬레스건은 점점 그 파열 부위가 벌어지게 돼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증상이 있는 초기에 즉각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만성적인 아킬레스건염은 발목 후방의 헤글런드 변형까지도 유발하며, 걸을 때마다 통증과 불편함을 야기하는 만큼 아킬레스건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글 : 청라국제병원 류성화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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