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과거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자궁근종 관자가 59.3% 증가했으며, 이중 20~30대 환자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서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을 자궁근종이라고 부르며,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나 개수는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하는데, 크기가 10cm 이상으로 크거나 여러 개의 근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고 일상에 불편함을 끼칠 수 있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 내막이 확장될 경우 부정출혈이나 극심한 생리통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생리 양이 많아져서 덩어리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근종이 자궁의 장막 아래에 위치할 경우에는 방광을 자극하여 빈뇨나 요실금 등의 배뇨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자궁 안쪽 근육층에 발생하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여 조기유산, 혹은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 밖에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전체의 약 50% 정도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종양의 크기가 계속해서 커질 경우 똥배처럼 아랫배가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이를 단순한 복부 비만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미혼 여성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후 증상이 심각해져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이미 근종의 크기가 커져서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만 증상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종양의 크기가 작다면 추적관찰을 진행하면서 근종의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뚜렷하고 일상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 방법에는 크게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수술적 방법에는 자궁적출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는데 수술 과정에서 자궁 내막을 손상시키고 가임력을 훼손할 수 있어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비수술적 방법을 통한 자궁근종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근종을 선택적으로 태워서 괴사시키는 시술이다. 개복이나 절개 과정이 없어 출혈이 적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가족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자궁근종이 하이푸 시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근종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로봇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최소 침습 형태의 수술 중 가장 발달된 형태로 배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어 삽입한 로봇 장비를 의사가 직접 조종하여 진행하는 복강경수술의 일종이다. 흉터가 작고 출혈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섬세한 치료가 가능해 정상 자궁 조직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치료에 앞서 무엇보다 병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무조건 특정 방법을 추천하는 곳은 주의하는 것도 병원을 잘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다.
(글 :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