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동물병원조승재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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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하는 보호자라면 동물병원에서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심장사상충 예방 외에 정기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스케일링이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태어난 지 8개월이 될 무렵 유치가 빠진다. 새로 나온 영구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죽을 때까지 사용한다. 평균 수명이 약 15세라고 가정했을 때 14년 이상 같은 치아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강 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강아지, 고양이는 음식을 섭취하고 나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이 생성된다. 여기에 세균이 붙으면 끈끈해지는데 이를 플라크(치태)라고 한다. 플라크는 주로 어금니, 치아 깊은 골, 치아와 치아 사이 등에 잘 생기며 투명하기 떄문에 보호자가 육안으로 발견할 수 없다. 플라크는 칫솔질만 잘 해 주어도 사라진다. 하지만 오랜 시간 칫솔질을 하지 않아 플라크가 쌓이면 침에 있는 미네랄과 만나면 석회화가 돼 단단해지는데 이게 바로 치석이다. 부드러운 음식,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을수록 치석은 잘 쌓인다.

치석은 한 번 침착되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치석이 두터워지면 잇몸을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하는 치은염으로 발전한다. 더 심해진 염증은 치조골까지 영향을 주어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반려견은 눈앞 피부에 구멍이 생기는 치근단농양이 발생할 수 있고 반려묘는 만성잇몸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심한 경우 잇몸의 세균들이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이동하면서 심혈관질환, 폐혈증, 당뇨병, 신장질환 등 각종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치석을 예방하기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바로 양치질이다. 거즈나 화장솜으로 해 주어도 무관하지만 반려동물 전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루에 한 번씩 치아 표면의 치태를 깨끗이 닦아주는 습관을 들인다면 반려동물의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양치 습관을 어릴 적부터 들이는 것이 좋다.

사람도 그렇지만 양치질을 매일 해 주어도 치석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반려동물도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동물은 사람처럼 누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마취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진행한다. 그렇다 보니 스케일링 전 혈액검사와 같은 안전성 여부 진찰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치석이 심하지 않은 아이들은 1년에 1회 스케일링을 권한다. 치석이 잘 생기는 아이라면 6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기도 한다.

반려견 · 반려묘가 노령의 나이가 되었을 때 스스로 음식물을 씹는 저작 활동을 한다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등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내 반려동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또 아이의 노후를 위해 반드시 치아 건강에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 치태 제거 간식, 개껌, 트릿 간식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치아 건강 관리 방법은 양치질과 스케일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글 : 땅콩동물병원 조승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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