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서울의원하정훈이비인후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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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건강검진으로 갑상선암 초기에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려 발견 시기가 다소 늦어진다 하더라도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 ‘거북이 암’ 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마음이 결코 편할 리 없다. 의료진으로부터 “바로 수술하지 말고 경과를 관찰해 보자”라는 권고를 받은 경우에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음 졸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

갑상선암 수술은 암이 발생한 갑상선 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절제 범위에 따라 갑상선의 일부만 절제하는 반절제술과 전부를 제거하는 전절제술로 구분한다. 반절제술의 경우, 절반의 갑상선 조직이 남게 되지만, 전절제술을 하게 되면 몸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던 갑상선이 완전히 없어지게 되어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갑상선은 인체의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배출하는데 갑상선 조직을 모두 떼어내면 더 이상 갑상선 호르몬을 체내에서 분비할 수 없어 갑상선 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해 주어야 한다.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다소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갑상선 주변에는 성대 신경이 지나가고 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하는 사람은 반절제술을 하는 사람에 비해 수술 도중 성대 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높은 편이다. 성대 신경 손상이 생기면 목소리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전절제술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밖에도 갑상선 반절제 때는 거의 생기지 않는 부갑상선 기능 저하가 전절제 때는 생길 수 있다. 반면 전절제술을 받으면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을 수 있어 재발을 줄일 수 있고, 혈액검사로 재발 여부를 쉽게 모니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가지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갑상선암 수술 범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암의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고 주변을 침범하거나 전이된 소견이 없는 상태라면 즉시 수술로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기보다는 추적 관찰을 하여 경과를 지켜보면서 수술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암의 위치가 좋지 않거나 젊은 나이의 환자인 경우, 또는 환자가 수술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반절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갑상선암의 크기가 1cm 이상이면서 갑상선 주변으로 암이 침범한 소견이 뚜렷하거나 림프절 전이 소견이 있을 때, 그리고 암의 크기가 4cm 이상인 경우에는 방사성요오드치료를 추가하기 위해 전절제 수술로 치료한다. 갑상선암의 크기가 1cm~4cm 사이일 때는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하고자 하거나 혈액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반절제술을 시행하고 경과 관찰해도 된다.

갑상선암 진단 후 치료법과 치료 방향은 환자의 상태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의료진으로부터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고 환자에게 잘 맞는 방식의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글 : 땡큐서울의원 하정훈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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