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기름진 식사와 바쁜 업무로 인한 과식, 폭식, 야식 등 현대인의 불규칙한 습관이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 질환'으로도 불릴 만큼 서구 국가들에서는 유병률이 30~40%에 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속이 쓰리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저하, 위산 과다 등이 꼽힌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지만, 이 부위의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고 이에 따른 불편함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역류가 발생해 식도염이 생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석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속 쓰림과 목에 느껴지는 지속적인 이물감, 가슴 통증, 마른기침 등”이라며 “이외에도 양치질을 자주해도 구취가 지속되거나, 지나치게 빈번한 트림 등도 위산이 역류해서 생긴 증상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역류성 식도염 바로 알기
Q1.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하나?
흔히 역류성 식도염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음주와 흡연 등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는 습관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병원을 더 많이 방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남녀 상관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 여성 모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Q2.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나?
오랜 기간 위산 역류로 식도의 상피세포가 변형되어 ‘바렛 식도’라는 병변으로 전환될 수 있는데, 바렛 식도가 이형성 단계를 거쳐 식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동양에서는 바렛 식도 유병률이 서양처럼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은 알아두어야 한다. 이밖에도 아주 드물긴 하지만 심한 식도염이 수년간 지속 되면 식도암이 생길 수도 있다.
Q3. 완치가 가능할까?
궁극적으로 완벽한 완치는 어렵다. 식도 기능이나 모양을 근원적으로 정상으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류성 식도염은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다. 유지치료를 적절하게 하는 것이 증상의 재발을 막는 중요한 치료가 된다. 또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물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요법에 한계를 느끼고 불편함을 자주 호소할 경우 수술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괄약근을 다시 조여주는 항역류 수술로, 역류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것이다. 항역류수술은 위와 식도의 경계를 근처 위 조직으로 둘러 감싸주어 느슨해진 식도 근육을 다시 조여주는 수술이다. 느슨해진 하부식도 주변을 조여주어 위 내용물의 역류 자체를 방지하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과 지속적인 관리 중요
역류성 식도염은 서구식 식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과식, 기름진 음식, 커피와 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복부에 압박이 느껴질 정도로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를 권한다. 또한,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 역시 피해야 한다. 식사 후 바로 눕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만약 누워있을 때 역류가 일어난다면 상체를 높게 하거나 왼쪽으로 누우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석 교수는 “속 쓰림이나 가슴 통증, 목 이물감 등과 같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주기적인 위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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