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력교정술을 받고 싶다고 누구나 원하는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근시 정도, 각막 두께에 따라 적합한 수술은 달라지며 수술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고도근시, 초고도근시, 고도난시가 있거나 각막 두께가 얇다면 시력교정술 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나쁘면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양이 많아지는데 수술 후 각막 보존량이 부족하면 각막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 하는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경우 고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렌즈삽입술이 있다. 렌즈삽입술은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력을 교정할 수 있어 빛 번짐, 안구건조증, 근시퇴행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통증이 적다.
또 렌즈삽입술은 회복기간이 짧고 반영구적인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눈 안에 삽입한 렌즈를 제거할 수 있다. 환자별 도수 선정이 가능해 초고도근시, 초고도난시 등도 렌즈삽입술로 동시 교정이 가능하며 각막이 얇은 경우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안내렌즈삽입술 후에는 각막 내피세포 감소에 주의해야 한다. 각막내피세포는 각막 가장 안쪽에 있는 세포층으로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각막내피세포는 2,000개 이상을 정상적인 수치로 보고 있다.
내피세포 감소는 렌즈 위치와 연관이 있다. 과거에는 렌즈를 홍채 앞쪽에 삽입하는 전방렌즈삽입술을 주로 진행했다. 이는 난시 교정 효과가 탁월하지만 렌즈와 내피세포 간의 거리가 가까워 렌즈가 지속적으로 내피세포를 건드리면서 감소를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홍채 뒤쪽에 렌즈를 삽입하는 후방렌즈삽입술을 진행한다. 후방렌즈는 렌즈와 내피세포와의 거리가 멀어 렌즈삽입술로 인해 급격히 내피세포가 감소하기는 힘들다.
후방렌즈인 아쿠아ICL렌즈삽입술의 경우 홍채절개술이 필요 없고 안구건조증, 야간눈부심, 근시퇴행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후방렌즈는 렌즈 사이즈 선택이 중요한데, 렌즈가 크면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고 렌즈가 작으면 백내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렌즈삽입술은 근시, 난시가 매우 심하거나 각막 두께가 얇고 각막에 상처나 질환이 있는 경우 추천할 수 있는 시력교정술로 라식, 라섹 후 시력이 나빠져 재교정이 필요할 때도 적합하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렌즈삽입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 정확한 검사를 통해 렌즈의 크기와 렌즈가 들어갈 공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전방렌즈 및 후방렌즈 선택은 개인의 눈 상태를 파악한 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하며 의료기관 선택 시에는 가격보다 의료진의 기술력과 임상경험, 체계적인 사후 관리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내피세포 감소, 백내장, 녹내장 등 합병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부평성모안과 안경호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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