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항생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자 인디아, 유럽, 일본, 미국 등세계적으로 항생제를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며, 자국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글로벌 항생제 시장의 변화에 힘입어, 아미코젠은 본격적으로 인도, 유럽, 일본 제약사와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항생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미코젠은 창업이후 유럽 제약사를 비롯해 중국의 여러 제약사와의 세파항생제 중간체 및 항생제 원료의약(API) 경험을 축적해 왔다. 아미코젠은 20년 이상의 친환경 항생제(Green API) 사업의 성공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인도 제약사와 항생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2023년부터 유럽 제약사와 CX, DX 등의 효소기술을 이용한 항생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아미코젠은 해외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이 상용화되면 내년부터 기술료와 더불어 효소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일본 제약사와의 프로젝트가 진행돼 이번 달 처음으로 ‘7-ACA’ 생산용 CX효소를 수출해 향후,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미코젠은 중국에서 기존에 화학공법으로 생산하던 것을 전부 아미코젠의 효소법으로 대체했다. 이후, 아미코젠은 세파 항생제 원료 중에서 두 번째 큰 핵심 중간체인 ‘7-ADCA’ 개발에 도전했다. 2019년 세계 처음으로 발효 및 효소법 ‘7-ADCA’ 기술(DX) 개발에 성공해 중국의 글로벌 1위 제약업체에 기술 이전했다. DX 기술로 매년 1,000톤 이상의 ‘7-ADCA’를 생산하고 있고 이에 따른 기술료를 받고 있다. 아미코젠은 기존의 화학합성법을 친환경 효소법으로 바꿈으로써 항생제 품질 향상은 물론 매년 2백만 톤의 온실가스(CO2) 배출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기존 화학합성 항생제를 모두 친환경 효소법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7-ACA’, ‘7-ADCA’ 등 세파계 항생제 핵심 중간체 생산용 효소 개발 성공에 이어 세파렉신, 세프라딘, 세파클로, 아목시실린 등 세파계와 페니실린계 항생제(API) 합성에 사용되는 효소들을 개발해 제약회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의 하나인 아목시실린 생산에 필요한 곁가지(side chain) ‘D-HPG’가 현재 화학합성법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아미코젠은 ‘D-HPG’ 생산용 효소(HX)를 개발해 현재 여러 업체들과 생산 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아미코젠은 지난 10년간 개발 진행중인 세프트리악손, 세픽심 등 3세대 세파항생제 합성용 SC 효소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들 3세대 세파항생제는 지금까지 곁가지(side chain) 구조가 복잡해 효소 합성이 어려우나, 아미코젠의 유전자 진화기술과 단백질공학 기술로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을 목표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항생제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엔돌라이신’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아지 유래의 엔돌라이신은 병원균의 세포벽을 분해해 죽이는 효소이다. 효소이기 때문에 인체의 면역체계를 파괴하지 않고 안전하고 항생제처럼 내성을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효소는 특이성이 있어 병원균만 선택적으로 죽이고 인체에 유용한 유익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미코젠은 글로벌 엔돌라이신 전문 기업인 독일의 라이산도(Lysando)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다양한 엔돌라이신 의약품 사업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황색포도사상균, 연쇄상구균, 슈도모나스균 등 그람양성과 그람음성균 감염을 효율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의료기기 제품인 ‘메돌라이신’을 개발해 식약처 허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메돌라이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부상병들에게서 쉽게 발생하는 다제내성 감염 치료에도 이용돼 우월한 효능을 입증했다.
아미코젠은 엔돌라이신을 이용한 메돌라이신 개발에 이어,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rCDI) 치료제, 페스트(흑사병) 치료제, 소 유방염 치료제 등 기존의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힘든 다양한 다제내성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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