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미항외과강동범원장(외과전문의)
굿모닝미항외과강동범원장(외과전문의)
배변을 볼 때 출혈이 있거나 통증이 느껴질 경우 덜컥 겁이 나 대장암 등의 대장질환을 의심한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는 항문질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 중에서도 치질로 대표되는 치핵은 잘못된 배변습관이 반복되면 야기될 수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치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잘못된 배변습관이다. 현대인들은 하루 중 8~9시간 가까이 앉아서 업무를 보는 등 시간을 보내고, 불규칙한 식사와 자극적인 식단을 비롯해 운동 부족으로 치질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배변 시 스마트폰을 보면서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에 압박감을 주면서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습관 외에도 변의가 느껴질 때 바로 화장실에 가지 않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대변을 참는 버릇을 반복하면 직장형 변비를 야기하고, 이것은 곧 치질로 이어진다. 또한 만약 변을 보게 된다면 과하게 힘을 주게 될 시 장 내압이 높아지고 입구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배변이 될 수 있도록 평소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를 잘 해주어야 한다.

치핵은 치질 중 가장 흔한 항문질환으로, 치질이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치핵에 해당한다. 항문 정맥의 혈압이 상승하면서 모세혈관이 부풀어 올라 조직이 돌출이 되는 특징을 보인다.
초기인 1기는 내부에만 조직이 존재하는 상태이며, 2기는 변을 볼 때만 조직이 튀어나왔다가 들어간다. 하지만 3단계는 손으로 조직을 집어넣어야 하며, 4기는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에 1, 2기는 약물치료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3, 4기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진 질환을 의미한다. 급성치열은 찢어진 기간이 길지 않고, 그 깊이가 깊지 않았을 때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이것이 2개월 이상 진행되고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이 만성치열로, 항문 주위의 살이 늘어나 변형이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치루는 염증성 질환으로, 항문 주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고름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항문주위 농양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고름이 나와 심한 악취를 동반하게 된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치핵이며, 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다. 초기인 1기라면 배변습관, 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 어느정도 자연치유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질수록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므로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장병이나 변비에 주의를 해야 한다. 변비는 치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원활한 배변활동을 위해서 평소 수분과 식이섬유 등을 자주 섭취해주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삼가도록 해야 한다. 항문 주위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치질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며, 알코올 섭취를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치질은 화장실에 오래 앉는 것, 힘을 계속 들여 배변을 하는 것 등 잘못된 배변습관이 누적돼 발생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어느 정도 초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아보고 초기라면 약물치료로 빠른 개선을 하고 수술이 늦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글 : 굿모닝미항외과 강동범 원장(외과 전문의))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