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기압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관절 내부 압력 탓에 신경이 압박됨에 따라 통증이 매우 심해진다. 또 비가 많이 내릴 땐 습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체내 수분 증발을 억제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키고, 심한 붓기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위의 사례 속 환자 뿐만 아니라 많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장마 소식이 들려오면 그 순간부터 바짝 긴장하고 움츠러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계속 두려움에 떨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들의 고통을 덜어낼 치료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아니다. 방법은 분명 있다. 심지어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단연 ‘무릎 줄기세포이식술’이다. 환자 본인의 무릎 관절을 보존하면서도 한 번의 시술만으로도 관절 연골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줄기세포이식술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사용해 자연적으로는 재생이 불가능한 관절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관절 내시경 또는 최소 절개를 통해 무릎의 관절 연골 결손 부위를 확인한 후 주변을 잘 정리하고 연골하 뼈에 미세한 구멍 여러 개를 뚫는다. 그런 다음 구멍 내부에 줄기세포치료제를 주입하면 시술 후 1년 이내에 파여 있던 관절 연골 손상 부위가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관절 변형이나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연골판 등의 주변 구조물 손상이 심한 경우라면 휜다리 교정술을 같이 해야 재생된 관절 연골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이미 관절이 너무 굳었거나 관절 연골 전체가 손상되어 휜다리 교정술을 같이 하더라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이라면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인공관절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자기 관절을 계속 쓸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한지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있지만 아직 관절이 심하게 굳지 않고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구조물들이 잘 남아 있다면, 비록 변형은 심하지만 휜다리 교정술의 적응증이 된다면, 특히 아직 연령대가 젊고 활동적인 경우라면 무릎 줄기세포이식술을 통해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추거나 피할 수도 있으니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 무엇보다 손상된 관절 연골을 방치해 관절 전체가 망가지기 전에, 초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작은 시술로도 자기 관절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이 불편하고 아파지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메드렉스병원 K-관절센터 문찬웅 센터장)
김국주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