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동물병원 김종걸 원장
힐동물병원 김종걸 원장
요즘 계속해서 30도가 넘어가는 폭염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사람도 견디기 힘든 더위인데, 반려동물의 평균 체온은 사람보다 2~3도 정도 더 높아 더욱 더위에 약하다. 특히 고온 환경에서는 반려동물이 쉽게 열사병이나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이러한 이유로 동물병원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다. 열사병에 걸린 강아지, 고양이는 헐떡임, 구토, 설사, 무기력, 혼수 상태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탈수로 인해 건조한 잇몸, 피부 탄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위나 습기로 인한 피부 발진, 염증, 곰팡이 감염 등의 피부 질환도 흔하다. 특히 강아지의 경우, 뜨거운 아스팔트나 모래에서 산책 시 발바닥 화상으로 인해 동물병원을 찾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철 반려동물 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미리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컬럼에서는 반려동물이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수분 보충은 탈수를 예방하고, 체온 조절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항상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함께 외출 시에도 물을 꼭 챙겨야 한다. 특히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물그릇을 여러 군데 두어 반려동물이 쉽게 수분 보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평소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물에 약간의 닭고기 육수를 섞거나 얼린 간식을 제공해 음수량을 늘릴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흐르는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 분수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시원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반려동물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감기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인 찬 바람은 반려동물에게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그늘진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산책을 나가는 반려동물이라면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그나마 기온이 낮은 시간대의 산책을 권한다.

세 번째로 과도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폭염 속에서 지나치게 활동하면 반려동물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단두종의 경우 더위와 활동량 상승으로 인한 호흡곤란을 겪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보다 운동량을 줄이고 한낮의 뜨거운 시간대에는 되도록 실내에서 조용히 놀이를 즐기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에는 반려동물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평소와 다르게 호흡이 빠르거나 힘들어 보이는지 확인한다. 또 발바닥에 화상이나 상처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일반적인 행동이나 활동량에 변화가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점검을 통해 바깥 외출 후에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매우 중요하다. 고온과 습기로 인한 질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의사의 정기적인 거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평가받아야 한다.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제공해 여름철 건강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더위와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앞서 말한 예방 조치를 잘 실천하면서 반려동물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글 : 힐동물병원 김종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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