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통증의 경우 충분한 안정과 마사지, 찜질 등의 방법으로 호전되지만 지속되는 통증과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에서 마치 총의 방아쇠가 당기는 것처럼 딸깍 걸리는 느낌이 난다면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의 협착성 건초염으로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힘줄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져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환자의 비율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환자 수는 26만 8376명으로 이 중 남성이 약 36.2% (9만7000여명), 여성이 약 63.8%(17만1000여명)으로 여성의 환자 비율이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의 발병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생활 습관이나 직업적인 특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오랜 시간 손을 사용하는 직업군 이거나 골프, 테니스 등과 같이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 등 반복적으로 손바닥이 마찰돼 발생하기도 하며, 이 외 당뇨,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신장질환 등에 의한 이차성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생길 수도 있어 해당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대체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며, 주로 엄지손가락에 나타나고 약지, 중지, 소지, 검지 순으로 나타난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의 강도가 약하거나 휴식이나 마시지 등으로 호전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자칫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될 시 손가락 관절의 강직 또는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문진은 물론 손가락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X-ray,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를 실시하여 관절의 상태를 확인한다. 증상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 또는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 회복이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병증이 진행된 상태라면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용해 볼 수 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질환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 무리한 손가락 사용이 질환 발병에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되도록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사용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이 좋으며, 사용시간 제한이 어려운 경우 일정 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손가락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글 : 서울탑재활의학과 이의창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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