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백정환 교수팀, 421명 환자 고주파절제 후 장기 추적관찰
- 치료 후 10년 차 크기 감소율 평균 94%, 사망 및 장기 합병증 0명
- 초기 결절 부피 20mL 넘으면 재발 위험 증가… 완전한 치료 및 정기 검사 필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팀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고주파절제술로 치료한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 421명을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10년 후 결절의 크기(부피)가 평균 94% 감소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은 외과적인 수술 없이 고주파 열로 갑상선 혹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양측 갑상선이 잘 보존돼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흉터가 없으며 입원을 하지 않아 환자들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고주파치료에 대한 4~5년의 추적검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10년에 걸친 추적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갑상선 결절 고주파치료 환자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장기 추적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갑상선 분야 전문 저널인 ‘싸이로이드(Thyroid, 피인용지수 7.786)’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7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갑상선 결절로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환자 421명(총 456개의 결절)을 최대 12년간(평균 7년 6개월) 추적 관찰했다.
관찰은 치료 후 1, 6, 12개월, 이후 2022년까지 매년 진행했으며, 각 추적관찰 시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 용적을 계산하고 증상 점수와 미용 등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후 결절의 용적 감소율은 평균적으로 △2년차 80% 이상 △5년차 90% △10년차 이상 94%로 나타났고 결절로 인한 증상과 미용 상의 문제가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한편 전체 결절 중 12%(53명)가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33명은 고주파절제술을 다시 받았고, 4명은 외과적 수술을 받았으며, 16명은 추가 치료 없이 관찰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갑상선 결절의 초기 용적이 20mL 이상이면 10mL 미만인 결절에 비해 재성장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점을 확인했다. 이로써 결절을 완전히 치료하지 않으면 일부분이 자라나게 되고, 드물지만 암으로도 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양성 갑상선 결절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하며, 이를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으로 혈관 열치료법(vascular ablation technique)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혈관 열치료법은 백정환 교수팀이 2017년부터 논문을 통해 역설해온 기술로,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발행한 2017 진료권고안에도 제시돼있다. 혈관 열치료법은 갑상선결절 주변 혈관들을 완전히 치료해야 결절 주변부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고급 고주파 기술이다.
한편, 고주파절제술을 받고 사망하거나 장기 관찰에서 뒤늦게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는 병원측의 설명이다.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성 갑상선 결절 치료에서 고주파절제술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기 결절의 부피가 크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날 수 있으므로, 혈관 열치료법을 통해 결절 주변부까지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치료 후에도 재발하지 않는지 정기 추적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에도 갑상선 고주파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도움 되는 연구 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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