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력교정술을 통해 개선되었던 시력이 다시 나빠지는 증상, 즉 근시퇴행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 몸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항상성을 지니고 있는데, 라식이나 라섹수술 시 절삭했던 각막 조직이 다시 재생되며 두꺼워지고 그로 인해 초점이 변하면서 근시가 재발하는 것이다.
근시퇴행은 약 5%의 환자들이 겪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술 후 5~10년 정도 지나면서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각막절삭량이 많은 고도근시, 초고도근시 환자들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높은 후유증이다.
근시퇴행이 생기면 재수술을 통해 다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다만 재수술은 처음 수술보다 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또한 레이저 시력교정술로 재수술을 받을 경우 각막 실질부를 다시 절삭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막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처음 수술 시보다 각막 두께가 얇아졌기 때문에 잔여 각막량 문제로 인해 재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
렌즈삽입술은 각막 상피 손상이 거의 없어 통증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다. 안구건조증, 빛 번짐 등의 부작용 우려도 적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즉시 렌즈를 제거해 수술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단, 재수술의 경우는 이전 시력교정술로 인해 눈이 손상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필요하다.
렌즈삽입술 시에는 환자 개인에게 맞는 렌즈의 종류와 도수, 크기를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렌즈의 종류나 도수가 맞지 않으면 수술 후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렌즈는 크게 전방렌즈와 후방렌즈로 구분한다. 이때 전방렌즈는 렌즈를 홍채에 고정해 렌즈가 눈 속에서 회전할 위험성이 적고, 후방렌즈는 별도의 홍채절개술이 필요하지 않고 안정성이 높다.
렌즈의 크기가 부적합하면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렌즈의 크기가 크면 방수의 흐름을 막아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으며, 렌즈 크기가 작으면 렌즈가 눈 내부에서 움직여 각막내피세포 감소,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렌즈삽입술 전에는 다양한 정밀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안구 내부 실측 사이즈, 난시축 등을 고려해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렌즈삽입술은 환자의 눈 상태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고, 눈 안에 정확하게 렌즈를 삽입하는 과정이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력에 크게 의존하는 수술법이다. 따라서 렌즈삽입술을 고려한다면 비용적인 측면보다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노하우, 체계적인 사전 검진 프로그램과 사후 관리 시스템 등 안정성을 위한 다양한 요인을 면밀히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강남 지에스안과 권영아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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