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가지 주요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 생리혈과 함께 떨어져 나간 자궁내막 조직이 난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하여 복막 등에 이식되는 경우다. 둘째, 정상적인 복막 상피가 자궁내막으로 변형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진행성으로,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면 난소와 나팔관 주위에 유착이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배란과 난자 이동이 방해 받으며, 자궁내막증 조직에서 분비되는 여러 물질들이 난자와 정자, 배아에 악영향을 미쳐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궁내막증은 단순한 생리통 이상의 심각한 문제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질환의 정도와 임상적 경과에 따라 달라진다. 병변의 크기와 깊이, 유착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구분되며, 치료 방법은 크게 보존적 요법, 호르몬 요법, 수술 요법으로 나뉜다.
보존적 요법은 생리통과 골반통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며, 진통제와 소염제가 사용된다. 호르몬 요법은 에스트로겐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통해 자궁내막 조직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또한 수술 요법은 환자의 출산 계획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출산을 원하는 경우, 자궁과 난소, 나팔관은 그대로 두고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만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반면,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생식 기관과 자궁내막증 병변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다만 자궁내막증 치료에 앞서 초음파 검사, MRI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해 증상과 진행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권정희제이여성의원 권정희 대표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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