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사흘간 일본 퍼시피코 요코하마 내셔널 컨벤션홀에서 '바이오재팬 2024'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약 1천480곳이 참여한다.
바이오재팬은 1986년 시작된 이후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의약품, 재생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발표하고, 전시와 세미나를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1천40개 기업이 참여해 약 2만 건의 기업 상담이 이뤄지며 아시아 대표 바이오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올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전 세계 34개국에서 1천200여 개 기업과 약 3천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2만 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에는 일본 제약공업협회장 우에노 히로아키가 일본의 신약 개발 노력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토도 토모키 교수가 항암 바이러스 치료법의 임상 개발에 대해 발표한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한국바이오협회 황주리 교류협력본부장이 참가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서밋이 열려, 국제 바이오 관련 기관들의 활동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재생의학 세미나가 열리며, 국내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 전문기업 입셀과 씨티엑스가 아시아의 재생의료 혁신 가능성을 조명할 예정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이번 바이오재팬에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위탁개발(CDO)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톱(Top) 제약바이오 20개 기업 중 16곳의 빅파마를 CMO 고객사로 보유한 만큼, 바이오텍까지 고객층 저변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CDO는 현재 중국이 강점을 보이는 시장이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 바이오텍의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만 에스-에이퓨초(S-AfuCHO), 에스-옵티차지(S-OptiCharge), 디벨로픽(DEVELOPICK) 3.0, 에스-텐시파이(S-Tensify), 셀렉테일러(SelecTailor) 등 총 5개의 새로운 CDO 플랫폼을 공개하며 CD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재팬 2024에서 아시아 지역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고, 신약 개발 초기 단계 바이오텍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레벨 임원을 현장에 배치해 글로벌 파트너십 미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아시아 시장 공략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는 이번 바이오재팬에 처음으로 참가해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라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거래가 어려워진 일본과 아시아 지역 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국의 주요 위탁생산(C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와 경쟁하며, 중국과 유사한 시차,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관계자는 “대륙별 가장 큰 전시회인 CPHI와 바이오재팬이 한 주에 동시에 열리면서 그룹의 사업 활동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에이프릴바이오, ADC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바이오재팬에서 자사의 항체-약물접합체(ADC) SAFA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와 같은 ADC 치료제를 개발한 빅파마들이 많아 에이프릴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은 약효 단백질의 혈청 내 반감기를 증대시켜, 이중항체 ADC 개발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과 아시아의 빅파마들과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 수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바이오재팬 2024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라며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들이 올해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제정으로 중국 주요 CMO 기업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바이오재팬 미팅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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