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유증에 의한 발병률 약 70%, 수술 어렵고 까다로워
◇ 발목 관절염, 나이 불문 예방 필요해... ‘염좌와 골절’ 특히 조심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 관절염은 다른 부위에 비해 발생률이 낮고, 상태가 악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대표적인 침묵의 관절염”이라며 “퇴행성 질환인 관절염의 대표적인 발병 인자로는 노화를 손꼽을 수 있지만, 발목 관절염은 약 70%가 외상, 발목 염좌, 골절의 후유증으로 발생하고 있어 나이를 불문하고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목 염좌와 골절은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꺾여 나타나는 질환으로, 많은 경우 보행에 어려움이 없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는 작은 손상일지라도 반복, 지속해서 방치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발목 변형과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었거나 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시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과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발목 관절염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부종, 압통이 느껴지거나 보행 혹은 운동 시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에 방문해 발목 전방전위검사, CT, MRI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발목 관절, 작고 구조 복잡해... 의료진 선택에 신중 기해야
발목 관절염의 치료 방법은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법인 보조기, 약물, 재활 치료는 증상의 정도만 개선할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다. 특히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거나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에는 발목을 고정 시켜 관절의 움직임을 없앤 후, 통증을 줄이는 발목유합술과 닳은 연골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이 있다.
정 교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슬관절과 고관절의 인공관절에 비해 수명이 다소 짧은 단점이 있지만, 최근 수술 기법의 발달로 인해 임상 결과와 인공관절의 수명이 많이 개선됐다”며 “발목 관절의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골 손실이나 수축된 인대 교정도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주변 관절의 퇴행성 관절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다만, 수술이 까다롭고 어려우며 치료 결과에 집도의의 경험과 실력, 그리고 환자의 기저 질환 유무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수술법 선택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발목 관절은 체중 부하가 가장 심한 부위인 만큼, 인공관절치환술 시행 후에는 의료진을 통한 근력 강화 운동은 필수다. 특히, 보행 등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병행되어야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발목은 다른 관절에 비해 크기가 작은 반면 많은 뼈로 구성되어 있고, 수술 시 연골과 인대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 굉장히 까다롭고 정교함을 요하는 부위”라며 “수술법과 마찬가지로 의료진 선택에도 반드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목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목 주변의 근력을 키워 유연성을 기르고, 운동 전에는 철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 발목 염좌와 골절 등 외상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발목 강화에 좋은 운동]
- 발을 벽 쪽으로 대고 힘주기
- 양쪽 무릎 사이에 두 주먹을 끼고 이를 기점으로 발을 바깥쪽으로 회전 시키기
-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기
- 한 발로 서있거나 기울어진 판 위에 서있기
[Tip. 발목 건강 지키기 위한 ‘등산’]
- 배낭의 무게는 몸무게의 10% 내외로 유지
- 장거리 산행 시 중량감 있고 딱딱한 등산화 착용 필수
- 하산 시 자세를 낮추고 보폭을 줄여 발목 부담을 줄이고 안정감 높이기
- 1시간 등산, 10분 휴식 습관으로 근육 무리 최소화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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