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 대표는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인사로 알려졌다.
또한, 형제 측은 가현문화재단의 기부가 특정인의 사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며, 재단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때 기부금의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재단은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형제 측은 지난 9월 이 같은 재단의 의결권 행사가 매표 행위에 해당한다며, 중립 입장을 취하기 전까지 운영비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은 임 이사 측의 고발이 오는 28일 임시 주총에서 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했다.
한미약품은 송 회장, 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은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이사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형제 측은 우호 지분을 확보해 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이사 역시 가현문화재단에 이사회 결의 없이 100억 원 이상을 기부한 적이 있다며, 이번 고발을 '자폭' 행위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이사회 의결 없이 재단에 기부를 진행했으며, 임종훈 대표 또한 지난 5월 약 5억 원의 기부금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아들의 비정함을 이겨내며 남편 임성기 회장이 세운 한미약품그룹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익재단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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