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대표적인 감기 바이러스는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알고 있는 ‘켄넬코프(Kennel Cough)’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켄넬코프는 예를 들어 반려동물 호텔, 반려견 유치원, 애견 카페 등처럼 강아지들이 밀집돼 있는 환경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 감기는 많은 집사들이 무서워하는 ‘허피스(Feline Herpes)’다. 허피스는 헤르페스바이러스(FHV-1)나 칼리시 바이러스(FCV)가 주된 원인이다. 강아지에 비해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고양이는 어떻게 이런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까? 보통 고양이 감기는 새로 입양하는 고양이와의 접촉, 공기 중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기도 하며, 외출했던 집사에게 붙어 있던 감기 바이러스가 옮겨 가기도 한다.
강아지, 고양이 감기 모두 식욕 부진, 맑은 콧물, 잦은 재채기, 무기력함, 눈곱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기를 간단한 질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그렇지 않다. 감기 바이러스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세균성 폐렴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 노령 동물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조차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만약 적절한 치료 없이 상태가 악화되면, 특히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 산소 부족, 탈수, 염증 등으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은 예방 접종이다. 첫 접종은 생후 6~8주 정도부터 시작하며 이후 1년마다 항체 유지를 위해 추가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어린 시기에 접종을 놓쳤더라도 1~2회 접종 후 매년 추가 접종해 주면 된다. 예방접종은 감기뿐만 아니라 각종 면역 질환으로부터 반려동물을 지켜 준다.
적절한 생활 환경을 유지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게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침구류, 장난감, 물그릇 등을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고양이의 경우, 숨숨집, 캣타워 설치, 청결한 화장실 유지 등과 같은 안정감을 주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산책을 나가는 강아지는 외출 후 발을 깨끗이 닦아 감염 위험을 줄이고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발라 주면 좋다. 만약 새로운 고양이나 강아지를 새로 입양했을 경우, 반드시 10~14일 정도 격리하고 감염성 질환이 없는지 확인 후 합사를 진행해야 한다.
반려동물 감기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좋은 예후를 보이지만, 만성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 반려묘의 감기 증상이 경미해 보여도 기침, 콧물, 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반려동물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앞서 말한 예방법을 꼭 지키길 바란다.
(글 : 조영광 모아동물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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