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장정지 회복 후 이차적 뇌손상을 예방하는 ‘목표체온치료’가 이송 중인 환자에게도 실행 가능하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치료법을 이송 중인 구급차 내에서 빠르게 시작하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영선, 김기홍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이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SMICU)를 통해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목표체온치료의 실행 가능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노영선, 김기홍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노영선, 김기홍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급성심장정지는 국내 연간 약 3만명에게 발생하며 생존해 퇴원하는 환자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치명적인 응급상황이다. 응급 소생술을 통해 정상 심장박동을 회복하더라도 이차적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낮춰 뇌세포의 대사 속도를 지연시키는 ‘목표체온치료’가 필요하며 가능한 일찍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송 중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목표체온치료에 대한 타당성과 안전성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 구급차 이송 중에는 환자 상태 모니터링과 처치가 제한적이어서 이송 중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대응이 원활하지 않다고 알려졌다. 2016년 출범한 서울대병원 SMICU는 전문이송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중증환자 이송팀을 통해 이송 중 목표체온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SMICU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목표체온치료 제공군(43명) 및 대조군(86명)으로 구분해 실행가능성과 부작용을 분석했다.

이송 중 목표체온치료의 실행가능성 및 부작용 비교 결과. 목표체온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체온 하강 가능성이 높았고, 주요 부작용인 저혈압·저산소증 발생률은 낮았다. (서울대병원 제공)
이송 중 목표체온치료의 실행가능성 및 부작용 비교 결과. 목표체온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체온 하강 가능성이 높았고, 주요 부작용인 저혈압·저산소증 발생률은 낮았다. (서울대병원 제공)
그 결과, 목표체온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체온 하강 가능성이 12.9배 높게 나타나 유의미한 실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주요 부작용인 저혈압 및 저산소증 발생 가능성은 목표체온치료군과 대조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이송 중 목표체온치료가 안전하고, 실행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중증환자 이송팀이 목표체온치료를 신속하게 실시할 경우 병원 간 이송 중에도 안전하게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영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송 중인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치료인 목표체온치료를 안전하게 실행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중증환자 이송팀 운영은 환자의 예후와 지역사회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전 단계 응급의료(Prehospital Emergency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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