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전국 의사 인력의 28%를 보유하고 있는데 다, 병·의원 수도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집중 현상은 의료 인프라의 불균형을 보여주며, 특히 고령화와 의료 수요 증가가 뚜렷한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일 발간한 '202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의사 인력의 약 28%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방과의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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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남, 경북, 강원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각각 25.6%, 24.2% 23.7%에 달하지만,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진료비가 25만 5518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나, 의료기관 접근성 부족으로 환자 이동 거리가 길고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의료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된 원인으로는 경제적 요인이 지목된다.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수익성이 높은 대도시에 집중하면서 지방 병·의원 설립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고령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의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의료 인프라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의료 인센티브 확대와 공공의료시설 확충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지방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거나 지역 공공병원 네트워크를 강화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의료정책 전문가는 "지역 의사가 부족한 문제는 단순히 의사 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시설과 환경의 질적 격차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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