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히는 질환은 ‘한랭질환’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한랭질환으로는 저체온증과 동상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내부 장기나 근육의 체온을 일컫는 심부체온이 35℃ 미만으로 내려가면 심장, 폐, 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몸이 떨리고 피로감이 느껴지며, 말투가 어눌해지거나 기억상실,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유아는 피부가 빨갛고 차가워지며 축 처진다. 가능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켜야 하며, 젖은 옷을 벗기고 몸을 담요 등으로 감싸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섭취하게 하는데, 의식이 없다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동상은 강한 한파에 노출되면서 표재성 조직(피부 및 피하조직)이 동결해 손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서 나타난다. 피부색이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지며, 피부 감각이 저하된다.
동상이 심한 경우에는 동상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말초의 혈류 장애로 인한 피부와 피부조직의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동창, 10℃ 이하인 물에 손이나 발이 오래 노출되어 발생하는 피부 짓무름 등 손상인 침족병 및 침수병 등의 한랭질환도 있다.
겨울철은 급격한 한파로 추위에 대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한랭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노령층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유지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무리한 신체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서형민 에스메디센터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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