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은 기저세포암(BCC), 편평세포암(SCC), 흑색종(Melanoma)의 세 가지로 나뉜다. 기저세포암은 장기간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며, 살색 혹이나 패치 형태로 나타난다. 편평세포암은 거칠고 비늘 같은 패치로 나타나며, 심각한 형태인 흑색종은 조기에 발견되지 않을 경우 다른 부위로 전이될 위험이 크다.
피부암의 주요 위험 요인은 자외선 노출, 가족력, 연령, 피부 색깔, 그리고 특정 바이러스 감염(Human Papillomavirus, HPV) 등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태닝 베드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외출 시 보호 장비 착용을 권장한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햇볕을 피하고, 긴 옷과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ABCDE 규칙’을 활용한 자가 진단으로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피부 병변의 비대칭성(Asymmetry), 경계(Border), 색(Color), 지름(Diameter), 변화(Evolving)를 관찰해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피부암 진단과 치료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AI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 ‘캐노피엠디 SCAI’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병변을 촬영해 악성과 양성을 판별한다. 이를 통해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고 조기 발견률이 높아지고 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바이오앤테크는 mRNA 기술을 활용한 흑색종 백신 ‘BNT111’로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최근 GC셀(144510) 파트너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는 피부암 항암제 ‘유놀록사이티’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며 진피부 편평 세포 암(cSCC) 치료제 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유놀록사이티는 PD-L1을 차단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기전을 제공한다.
반면, 머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활용한 폐암·피부암 적응증 확장 임상에 실패했다. 초기 비소세포 폐암(키노트-867)과 피부 편평 세포 암종(키노트-630) 임상 연구에서 주요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며 임상 3상을 중단했다. 연구결과 키트루다-SBRT 병용 요법은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에 비해 의미있는 생존율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임상의 주요 유혀성 지표였던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율(OS)에서 실험군과 대조군 간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실험군에서 사망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됐다.
마조리 그린 머크 수석 부사장은 "임상 중단 결정과 상관없이 최종 임상데이터를 정리해 규제 기관이나 의학계와 공유할 것"이라며 "머크는 마탕한 치료법이 없는 암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피부과 전문가는 "피부암은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신 기술과 치료제가 발전하는 가운데, 예방과 정기적인 검사로 피부암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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