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한의원수원점이성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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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과 ‘건성 피부’ 이 둘은 너무 다른 개념인데, 환자들은 헷갈려 한다. '건선'은 피부 질환 중 한가지로, 구진 인설성 질환에 속하며, '건성 피부'는 피지분비의 정도를 분류하여 피부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지성 피부, 복합성 피부 등의 용어와 같은 종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름이 비슷해서 '건선'과 '건성 피부'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혼용되어 자주 쓰이기도 한다.

건선은 한자로 乾(건조할 건) 癬(피부염 선), 즉 건조한 피부질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건선을 뜻하는 의학용어인 psoriasis는 그리스어를 뿌리로 하는데 '가려움'을 뜻하는 'psora'와 '비정상적인 상태, 덩어리'를 뜻하는 접미사 '-iasis'가 합쳐진 단어이다. 종합해보면 건선은 건조하고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하는 비정상적인 피부의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을 동반한 홍반, 구진, 판이 특징인 만성 재발성 피부 염증질환'으로 피부 위 붉은색의 발진이 생기고, 그 위에 하얀 각질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의 피부는 표피와 진피, 2가지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강한 28세 성인 여성 기준으로, 피부의 첫 번째 층인 표피는 약 28일 주기로 재생된다. 약 1달동안 새로운 피부가 자라나오면서 기존의 죽은 피부세포인 각질이 밀려나게 되지만 건선은 각질이 정상적으로 탈락되지 않고, 과도하게 증식되어 은백색의 비늘 형태로 피부에 부착되어 있다. 건선은 정상적인 피부의 재생주기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과 같이 마찰이 많이 발생하는 인체의 바깥쪽에 많이 생기며 전문적인 용어로 쾨브너(Koebner) 현상이라고 한다. 외상, 마찰 등과 같이 자극이 많이 발생하고 상처가 생기면 그 부위에 해당 질환이 새롭게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노출 부위에 건선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선 환자들은 여름에도 긴 옷을 입어서 건선을 가리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건선 환자들은 겨울에 더 힘들다고 표현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의 혈관은 심부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수축하게 되고, 인체의 가장 겉부분인 피부의 영양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피부재생력이 저하되면서 건선 증상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계절 외에 건선이 악화되는 생활 습관도 한 번 살펴보면 가장 먼저 술이다. 술은 염증을 조장하기 때문에, 건선 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에 좋지 않다. 그 다음은 스트레스다. 여기서 스트레스란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포함하는데 과로나 수면부족 등이 그 중 하나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만성 염증반응이 일어나며, 인체의 면역력 회복 및 재생 기전이 방해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건선을 한의사들은 어떻게 치료할까? 한의학은 전인(全人)적인 관점으로 건선 피부 증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의 증상을 종합하여 병을 일으키는 징후를 파악한다. 이를 위해 먼저 건선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밝혀내고자 자세한 진료와 검사를 시행한다. 진료 후에는 건선의 원인인 血에 생긴 병인을 치료하기 위한 한약이 처방되고 이외에도 약침, 경혈 자극, 침 치료, 전침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이뤄진다.

건선은 더 이상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볼 수 없다. 피부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다양한 곳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전신적인 질환이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건선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질환을 자세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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