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도심을 벗어나 산으로 향한다. 자연 속에서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풀고 경치를 감상하는 산행은 매력적인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날이 풀리면 체력 관리와 함께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등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하지만 산행을 즐기기 전,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 중 하나가 바로 무릎이다. 무릎 관리는 산행의 즐거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이므로, 미리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행 중 무릎에 부담이 가중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경사면을 오르내릴 때 체중이 무릎 관절에 집중되고,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반복되며 관절 구조에 무리를 준다. 이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무릎 질환으로는 반월상연골판손상, 전·후방십자인대파열, 무릎힘줄염(건염),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윤활낭염, 퇴행성관절염 등이 있다.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
먼저,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판이 찢어져 통증과 잠김 현상을 유발한다. 산행 중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과도한 하중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 또한 가파른 길을 오르내릴 때 갑작스럽게 무게 중심이 틀어지면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부상이다. 이 외에도 무릎힘줄염은 반복적인 충격으로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며,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은 무릎 앞부분과 슬개골 주위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장기간의 무리나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윤활낭염이나 퇴행성관절염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이러한 무릎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하체 근육을 이완시키고, 무릎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내리막 구간에서 무릎 관절에 큰 압력이 가해지므로,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키고 속도를 천천히 조절해야 한다. 평소 무릎에 이상을 느끼거나 통증이 있었다면, 무리한 스케줄보다는 쉬운 코스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체력 증진과 마음의 안정을 모두 얻을 수 있는 훌륭한 활동이지만, 무릎 부상의 위험도 함께 내재해 있다. 평소 가벼운 통증이라도 누적되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가벼운 염좌나 통증을 방치하다 보면 통증이 악화돼 일상생활까지 불편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이라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붓기가 관찰된다면, 빠른 시일 내 의료진에게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산행은 체력과 심신 건강 모두에 유익한 운동이지만, 무릎 관절에 불필요한 무리가 가면 즐거움이 금세 고통으로 바뀔 수 있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무릎 근력 강화, 올바른 보행 습관을 실천하면 보다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혹시라도 무릎 통증이 지속되거나 부기와 열감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봄·가을의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산행을 누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무릎 건강부터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 :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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