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중 무릎에 부담이 가중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경사면을 오르내릴 때 체중이 무릎 관절에 집중되고,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반복되며 관절 구조에 무리를 준다. 이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무릎 질환으로는 반월상연골판손상, 전·후방십자인대파열, 무릎힘줄염(건염),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윤활낭염, 퇴행성관절염 등이 있다.

이러한 무릎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하체 근육을 이완시키고, 무릎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내리막 구간에서 무릎 관절에 큰 압력이 가해지므로,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키고 속도를 천천히 조절해야 한다. 평소 무릎에 이상을 느끼거나 통증이 있었다면, 무리한 스케줄보다는 쉬운 코스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체력 증진과 마음의 안정을 모두 얻을 수 있는 훌륭한 활동이지만, 무릎 부상의 위험도 함께 내재해 있다. 평소 가벼운 통증이라도 누적되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가벼운 염좌나 통증을 방치하다 보면 통증이 악화돼 일상생활까지 불편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이라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붓기가 관찰된다면, 빠른 시일 내 의료진에게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산행은 체력과 심신 건강 모두에 유익한 운동이지만, 무릎 관절에 불필요한 무리가 가면 즐거움이 금세 고통으로 바뀔 수 있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무릎 근력 강화, 올바른 보행 습관을 실천하면 보다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혹시라도 무릎 통증이 지속되거나 부기와 열감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봄·가을의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산행을 누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무릎 건강부터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 :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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