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동물병원안정근수의사
커비동물병원안정근수의사
사람들의 일상에 반려동물은 가족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려견, 반려묘와 지내왔던 시간들이 쌓이며 이제 함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하고자 한다. 불과 10년 전에만 해도 낯설었던 다양한 치료와 처방이 세분화되고 주요 진료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는 재활치료가 있다.

재활치료를 가장 많이 찾는 케이스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LCPD), 대퇴골두제거수술(FHO), 슬개골 수술 전후의 일상 회복을 위한 케이스이다. 수술 전 근력강화운동을 해주고 수술 후 재활관리를 하면 더 좋은 회복 예후를 보이기 때문이다. 수술은 직접적인 치료를 위한 중요한 과정이지만 수술의 경과가 좋아도 약해진 관절이나 근육을 보강해야만 기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재발의 위험성을 낮춘다. 때로는 수술 전 단계에서 질환의 진행속도를 늦춰 수술까지 가지 않게 된 케이스도 있다.

또한 근육통, 신경통으로 인해 다리를 저는 행동을 보이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반려동물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 외에도 재활 항목은 점차적으로 세분화되고 있어 외과 수술 후 회복을 돕거나 외이염, 피부질환, 심장강화, 디스크탈출, 비만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사로 주행 훈련, 수중런닝머신, 저주파(TENS) 물리치료, 까발리티 치료, 레이저 치료, 마사지볼, 밸런스 기구 운동, 유연성 향상, 밸런스볼 균형재활, 지상 트레드밀 런닝머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질환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알맞게 적용시켜야 한다. 저주파는 통증 완화와 부종의 경감, 근육량 유지, 국소 순환 개선을 돕고, 초음파 역시 통증을 완화해 주는데 근육의 강직과 만성염증에 효과가 있으며, 레이저 치료 또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켜 주면서 혈액순환 개선과 혈류량을 증가시켜 주고 피부염에도 사용된다. 수중치료는 물의 부력으로 몸무게의 부하를 낮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 등속도를 이용한 수중운동은 관절 움직임의 범위를 늘려주고 밸런스를 잡는데 도움을 주며 지상 운동보다 2배 이상의 효과로 심폐기능 향상은 물론 체중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재활, 물리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재활은 지속성이 중요하므로 아로마 마사지 등을 통해 편안함을 주고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재활놀이라고 인식하면서 일상에서도 편하고 간단하게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적절한 시기의 꾸준한 재활과 물리치료는 수술만큼 중요하다.

사람도 강아지와 고양이도 수명이 늘어가는 만큼 그 시간 동안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바란다.

※ ‘반∙동∙건 칼럼’은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바라는 헬스인뉴스의 반려동물 건강 전문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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