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두꺼운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하얀 각질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두피, 팔꿈치, 엉덩이,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기며, 크기나 모양에 따라 물방울 건선, 판상 건선, 홍피성 건선, 농포성 건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손과 발에 생기는 농포성 건선은 수장족저농포증이라고 하며,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고 무균성의 고름이 있는 물집과 함께 과다하게 피부가 각화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농포성 건선은 손과 발에 자주 발생하는 한포진과 감별해야 한다. 한포진은 수포가 생성되지만 맑은 수포이며, 농포성 건선은 화농성인 노란 농포가 생긴다. 그리고 한포진은 손가락 측면이나 손가락 사이에 잘 생기면서 가려움이 심하지만, 농포성 건선은 가려움이 극심하지는 않고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손바닥과 발바닥에 주로 생긴다.
그리고 한포진은 수포가 터지면서 피부가 얇게 벗겨지고 각질이 생기지만, 농포성 건선은 피부가 두껍게 벗겨지는 차이가 있다. 농포성 건선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전신에 걸쳐 발생할 수 있으며 오한, 발열, 무력감, 관절통까지 발생할 수 있고, 손 발가락에 통증이 생기는 건선 관절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만성화 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먼저, 농포성 건선은 손, 발바닥 피부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스테로이드제를 필요한 편이다.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다가 중단한 경우에는 리바운드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농포가 터지거나 진물이 나는 부위에서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소독하고, 거즈로 덮어 긁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
보통 건선은 가려움이 심하지 않지만 농포성 건선은 간지러움이 있을 수 있다. 이때 한의학에서는 피부 염증 진정, 소염 작용 효과가 있는 한약 치료를 적용하거나 리바운딩 증상이 보일 때 약침, 팩 등을 사용해 염증을 진정시키곤 한다. 또 환자의 개인별 특성에 맞추어 열감이 심하면 과도한 열을 줄이고, 진물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노폐물을 배출 시키며, 염증이 진정되고 피부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피부로 향하는 혈액순환을 높이고 피부에 윤기를 공급하는 약으로 치료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이외에도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를 병행하여 피부의 회복력을 강화시키기도 하는데, 건선같이 만성화되기 쉬운 피부질환은 혈액순환을 높여 피부를 재생시키고 면역기능을 정상화하여 지속가능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의사의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때밀기, 과도한 긁기 등 피부에 손상을 주거나 지속적인 마찰과 자극을 가하는 일을 피하고 환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피부 보습을 자주 해줘야 한다. 그리고 세제, 페인트 등 화학물질의 접촉을 조심하고 술과 담배를 피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소로한의원이성은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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