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하늘이비인후과류인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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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리거나 고된 노동 후에 취하는 숙면은 매우 중요하다. 숙면은 신체의 피로를 회복하고 다음날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척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그뿐만 아니라 숙면을 통해 신체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각종 질환과 질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성인 기준으로 하루 7~8시간, 청소년 기준 하루 8~10시간의 수면 시간을 권장하고 있다.

수면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질 좋은 수면을 취했는지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코골이는 수면 중 들어 마시는 공기가 좁은 목구멍을 지나면서 공기 저항이 증가로 인해 기도의 약한 부위가 떨려 나는 소리를 의미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 깨어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 증상이 없고 수면 중에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환자 스스로 수면 무호흡증을 인지하기 어려워 방치되기 쉽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밤 시간 동안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취했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입안이 마르는 증상 또는 본인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깨는 등의 행동이 나타날 시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 수면 중 나타나는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별개의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은 코골이가 출발점이다. 즉 코골이를 검사해야 수면 무호흡증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수면 중 일시적인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수면 시 습관처럼 코골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수면습관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코골이에서 시작해서 수면 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면장애는 되도록 초기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면 무호흡증상으로 인해 수면 중 산소 공급의 방해를 받게 되면 저산소증으로 이어져 심박수가 낮아지게 되고 이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을 충분히 잔 후에도 주로 활동하는 낮 시간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는 뇌파나 근전도, 동맥혈 등을 비롯한 산소포화도, 몸의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로 센서 부착 후 약 6시간 동안 진행되는 검사를 바탕으로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검사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무호흡증이 확인됐다면 되도록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는 수면 시간 당 무호흡, 저호흡을 합한 지수인 AHI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다. AHI가 5 미만이라면 정상 범위에 들지만 AHI가 5~15미만은 경증, AHI가 15~30 은 중등도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AHI수치가 30을 넘어간다면 중증의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 결과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환자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의 정도가 다르고 수면 자세도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치료보다 세밀한 진단을 통해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맑은하늘이비인후과 류인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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