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정재현원장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정재현원장
불임은 자식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생식이 불가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의학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술들이 개발된 바 있으며, 어렵게나마 아이를 가지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난임 시술이 발달함에 따라 불임보다 난임이라는 용어로 부르는 일이 많다. 1년간 통상적인 빈도로 성관계를 유지하면서 불임수술, 피임 등을 하지 않았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때 통상적인 빈도의 성 관계란 1주 2회 정도이다.

불임의 원인은 남녀 모두에게 있으며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 성별 공통적으로 스트레스, 흡연, 음주, 유전자 이상 등이 영향을 주며 여성은 자궁이나 난소 문제, 남성은 전립선이나 고환의 이상 등으로 불임을 겪을 수 있다. 이 중 남성의 경우 정계정맥류라는 질환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정계정맥류는 고환으로부터 정맥혈이 들어가는 정맥 얼기가 팽창되어 구불구불해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정계정맥류는 젊은 남성의 15%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보이는 일이 많다. 정자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질적인 저하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고환의 크기를 작게 만들기도 한다. 해부학적인 구조 차이로 인해 대부분 좌측 고환에서 보이는 편이지만, 한쪽에서 발생한 정맥류가 고환 양쪽 모두의 정자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왜 이 질환이 발생하는지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환으로 혈류를 들어가게 하는 정맥 내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류 흐름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유발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드물게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정도가 심할수록 육안으로도 관찰되기도 한다. 사타구니나 음낭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며 거미줄처럼 보이는 핏줄이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만져진다.

검사를 하여 고환의 크기 및 심각한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관찰이 가능하기에 똑바로 서 있는 상태에서 신체검진을 하여 관찰한다. 좀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복압을 높여서 관찰하기도 한다. 불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액검사를 하여 정자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신체검사만으로 명확하게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 확장된 혈관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를 진행하기도 한다.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고환이 쪼그라드는 위축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본래 동맥의 열을 식혀 정자 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게 하는데, 혈액이 고이면서 열이 높아지게 된다. 고환의 특성상 온도가 낮아야 정자의 생산 및 활동성이 원활해지는 만큼 정자의 상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맥혈은 이산화탄소 및 노폐물이 포함되어 있는 혈액이기 때문에 내부에 있는 독성 물질에 의해 고환이 손상되기도 한다.

고환의 크기가 반대쪽보다 20% 이상 줄어든 경우, 꽉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 양쪽 모두 중등도 이상의 정계정맥류, 정액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일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 복강경, 색전술인데, 이중에서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이 실패율이 가장 낮고 정교하다.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정맥을 묶어 차단하거나 절단하고, 동맥과 림프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여 재발률 및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또한 근막층의 절개가 이루어지지 않아 수술 후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정맥을 처리해야 한다. 그런 만큼 서혜하부를 통한 미세 수술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 비뇨의학회의 2022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99%의 높은 치료 효과 및 0.4%의 낮은 재발률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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