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국내·외 바이오제약 산업 동향' 보고서 발표... 글로벌 상승과 달리 국내는 11.6% 감소

출처:Quantwise,유진투자증권,제공:한국바이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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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분기에 글로벌 바이오제약 주가 지수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었으나, 2분기에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만치료제 이슈를 탄 일라이릴리(Eli Lilly)사 및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사가 이를 견인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제약사의 주가 수익률은 1분기보다 11.6% 하락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가 16일 ‘2023년 상반기 국내·외 바이오제약 산업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이 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 전체 바이오제약 주가 지수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었으나, 2분기에는 상승을 보였으며, 여기에는 비만 치료제 이슈로 인한 일라이릴리(Eli Lilly)사 및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사의 기업가치 평가가 높아진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들 기업의 평가 합계는 1,490억 달러다.

수십억의 가치가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일라이릴리(Eli Lilly)사의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마운자로(MounjaroR, Tirzepatide)와 노보 노디스크사의 위고비(WegovyR, Semaglutide)의 경쟁 하에 양사의 주가는 2분기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사는 체중감량 효과를 내는 치료제로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보다 앞서 가장 주목받는 제약기업으로 우뚝 섰으며, 노보 노디스크사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의 기업을 추월하며 대형제약사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노바티스(Novartis)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키스칼리(KisqaliR)의 NATALEE 3상 연구로 유방암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로이반트(RoivantSciences)사는 화이자와 공동개발을 통해 TLA1 항체 후보물질의 궤양성대장염 임상 2b상의 56주차 분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소기업 중 이뮤노젠(Immunogen)사는 FRα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엘라히어(ElahereTM, Mirvetuximab soravtansine-gynx)’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 재발 및 사망위험을 35%까지 감소시키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슈뢰딩거(Schrödinger)사는 자체 파이프라인 'SGR-1505'(혈액암)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 IND 승인을 받으며, AI 분야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서도 역량을 강화했다.

그러나 화이자, 모더나, 바이오엔텍사는 전년 대비 시가총액 1,140억 달러가 감소하는 등코로나 19의 수혜를 반납했다. 미국 애브비(Abbvie)사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휴미라’(HumiraR, Adalimumab)의 특허 독점권이 만료된 상황에서, SkyriziR(Risankizumab)와 RinvoqR(Upadacitinib) 판매마저 저조했다.

어센디스(Ascendis)사는 미국 FDA로부터 성인 부갑상샘 기능 저하증 치료를 위한 트랜스콘PTH의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 허가신청에서 제조 관리 관련 우려 때문에 승인이 거절되었으며,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Esperion Therapeutics)사는 고지혈증약 넥스레톨(NexletolR, Bempedolic acid)을 두고 공동 개발사인 일본계 다국적제약사 다이이찌 산쿄(Daiichi Sankyo)와 의견이 엇갈리며, 마일스톤 지급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주가가 78%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로 한정하면 ]바이오제약사의 주가 수익률은 2023년 1분기 대비 11.6% 하락하며, KOSPI 및 KOSDAQ 대비 상대수익률이 각각 25.1%, 25.8% 하락하였다.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 정책분석팀 최소영 대리는 “바이오제약 섹터에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대규모 신규투자 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현실화시 키거나 보다 전략적인 투자를 위해 M&A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하반기부터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만 총 27건의 M&A가 성사되었으며, 규모는 약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2023년 상반기에 총 6건의 M&A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설명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에빅스젠을 15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유한양행이 300억원을 투자해 다중표적항체 기술을 보유한 프로젠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통합물류 솔루션 기업 로지스팟은 의약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려택배의 지분 100%를 330억 원에 매입했다.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 현황을 보면 2023년 상반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37개 기업이 총 3,224억 원의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37개 사 중 헬스케어에 해당하는 기업 15개 사(1,212억원, 41%)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신약개발 13개 사(1,284억 원, 40%),커머스 및 위탁생산 5개 사(437억 원, 13%), 진단 및 기타 4개사(291억 원, 9%)가 차지하였다. 2023년 처음으로 자금 조달을 마친 헬스케어 업체 수가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 수를 앞섰다.

다만 글로벌 비만치료제 이슈로 국내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 또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펩트론이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여 스마트데포 기술이 적용된 당뇨·비만치료제의 기술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한미약품에서는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며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개발해 온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출시준비에 착수했다.

ES인베스터 문세영 상무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한미약품, 펩트론 등의 기업에서도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하거나 새로운 기전· 제형 변경 등으로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제약사 또한 독자적인 기술로 기술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끌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바이오제약 분야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 면이 있었으나 IPO 기업이 증가하게 된다면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바이오 투자 생태계 전반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비상장 바이오제약 투자 현황에서 2023년 상반기 처음으로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 대비 헬스케어 기업이 많아져 바이오제약 분야의 투자 트렌드가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헬스케어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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