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 간담회 개최... 국내 보툴리눔 톡신 문화 내성 부작용 위험 커
6일,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문화의 문제점을 짚고 안전한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보툴리늄 톡신 시술의 접근성이 타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데 비해 관리가 엄격하지 않아 부작용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 보툴리눔 톡신 시술 접근성 높지만, 관리와 정보 제공 충분치 않아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김인규 교수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생산 기업이 4개(에브비, 멀츠에스테틱스, 입센, 란저우 연구소)인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생산/판매 기업이 14개에 달한다”며 “그만큼 국내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접근성이 높은데 그런만큼 부작용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요하게 지적된 것은 보툴리눔 톡신 내성 부작용이다. 이이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 이후 같은 용량 등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것인데, 면역학적 반응에 의한 것이다. 문제는 보툴리눔톡신이 미용 이외에 질환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는데, 미용 목적의 시술로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생길 경우 차후 위급한 질환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성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자주, 높은 용량으로, 젊은 때부터 접했을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하지만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20~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연평균 2회 이상, 한 번에 2부위 이상 시술한다고 답변했다.
효과 떨어지면 병원 옮기기... 내성 발생 확인 어려워, 위험
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 박제영 대표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소비자의 26%만 내성 부작용에 대한 성명을 받았으며, 64%는 제품별 내성 안전성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소비자들은 제품별 내성 안전성과 품질 차이를 궁금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는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내성 발생 의심 경우(효과가 떨어진다고 느낄 때) 병원을 옮긴다는 답변이 44%에 달하며, 옮긴 병원에서 자세한 시술 이력을 밝히지 않고 시술을 받는다는 비율이 77%에 달하는 점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박제영 대표원장은 “병원을 이동하면서 시술 이력 추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시술을 반복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관리강화 등 제도적 개선 필요... 소비자도 안전성 높은 제품 선택해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는 △보툴리눔균 및 보툴리눔 톡신 취급자에 대한 구체적인 자격 설정 △자격자에 대한 허가제 도입 △국내에서 새로 분리된 보툴리늄균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 및 현장 정검 △치급기관의 관련 가록 보존 의무화 △ 취급자 및 기관 대상 정기 점검 및 교육 시행 등을 제언했다.
안전한 시술을 위한 소비자 가이드도 소개됐다. △ 시술 전 부위별 적정 주기와 용량을 확인 △ 발생 가능한 부작용 체크 △ 보툴리눔 톡신 제품별 안전성 차이 확인 등이 있다.
허창훈 분당서울대 피부과 교수는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은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신경독소가 없고, 상온보관이 가능하거나, 보관이동에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 제품”이라며 “시술 전 이점을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안전성은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신경독소와 연관이 있고, 적정용량과 주기를 지키지 않는 경우 내성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며 “보툴리눔 톡신에서 면역원성이 발생한 경우 미용 목적 외에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도 직접적, 장기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편,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지난 10월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소위원회로 출범했다. 문옥륜 서울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인규 연세대 K-NIBRT 사업단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대표원장 등 총 6명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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