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 월경의 양상은 21~35일 사이의 주기를 가지며, 월경 기간은 2~7일 정도이다. 정상 월경 기간 중 출혈량은 대개 하루 30 ml를 넘지 않는다. 정상적인 월경을 제외하고 질 출혈이 있는 경우를 부정출혈이라고 일컫는다.
부정출혈은 양에 따라 속옷에 소량의 피나 갈색 냉이 묻어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원인에 따라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체중 증가나 감소, 임신, 약물 복용 등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 등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반복된다면 부인과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초경 전의 여성이라면 이물질, 외상, 성폭력, 감염, 요도 탈출, 난소낭종, 사춘기 조숙증 등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초경 초기에는 무배란, 출혈소인, 스트레스, 임신, 감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무배란, 임신, 암, 폴립,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감염, 갑상선, 다낭성난소증후군 뇌하수체 선종 등의 내분비 기능 이상, 피임약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난소의 노화에 의해 배란 및 난소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시작하는 폐경 이행기에는 무배란, 폴립,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암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리 중이 아니거나 폐경 후 등 때아닌 질 출혈이 발생한다면 관련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정출혈 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면 호르몬제를 처방한다. 자궁내막 병변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부정출혈은 그 원인이 다양할 뿐 아니라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여성암의 증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간과해서는 안된다. 부정출혈이 일정기간 계속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감을 느끼거나 자주 반복된다면 빠르게 내원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다. 여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정밀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글: 삼성조앤여성의원 이지연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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