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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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산악회에서 등반도중 회원 한 명이 쓰러져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0~50대 중년층으로 이루어진 산악회의 정기산행 도중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약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산행에서 회원들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40대 중반의 젊은 산악인은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고인(故人)은 평소 심장이 안 좋았다고 주변인은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탐방객 사망 사고는 73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32건(약44%)이 심장돌연사였다. 추락 사망사고는 30건(약41%)이었다. 등산 중 사망사고는 실족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심장 질환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는 의미다.

봄철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응급상황시 대처와 준비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 산은 지형적 특성상 응급구조요원이 빠르게 접근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고혈압, 당뇨 환자라면 약을 잘 챙겨 먹어야 하고 협심증이 있다면 니트로글리세린을 반드시 챙기도록 해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 알약을 혀 밑에 넣으면 주사를 맞은 것처럼 즉각적으로 좁아진 심장 혈관을 확장시켜 준다. 평소 심폐소생술 시행법을 제대로 익혀두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무리한 신체 활동은 탈수를 일으키기 쉽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하고 맥박은 빨라진다. 때문에 혈압은 높아지게 된다. 이때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야 하는 심장은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혈액 공급이 원활치 않아 갑자기 공급이 줄거나 끊어져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평소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103만8,720명에서 2021년 127만7,822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6.5 : 3.5의 비율로 높았고 2021년도 남성 기준 60~80대가 전체의 53만4,784명으로 약 41.9%에 달했다. 50대는 15만903명(약11.8%), 40대는 5만3,936명(약4.2%)였다. 이들은 산행을 많이 하는 연령대이다.

심장병이 없는 사람도 과도한 운동을 하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호흡을 하면 심장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산행 중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심혈관 질환이 꼽히는 주요 이유다. 산행 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 등에 신고하고 구급약 등으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메디컬센터 심장 전문의 락스미 메타 교수는 조용한 심근경색 또는 무증상 허혈이라고 불리는 ‘미니 심장마비’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심장마비 약80만5천건 중 약17만건이 미니 심장마비로 인한 것이었고 심장마비만큼 치명적이나 증상이 없어서 간과하기 쉽다고 전했다. 심장 근육이 약해져 펌프질을 잘못해 심장이 일정 기간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생기며 자각하기 힘들다. 평상시 가슴이 무겁고 답답한 느낌과 통증이 15분 이상 지속된 경험이 있다면 한번쯤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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