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체, 계속 방치하면 위염·위궤양 위험
소화를 돕는 따뜻한 차 매실차·생강차·페퍼민트차·무차
누워있기보다 가벼운 산책이 효과적...구토, 탄산음료 섭취는 금지
◇ '과식·급하게 먹는 습관·심리적 불편함'이 원인 될 수 있어...식사는 편안하고 즐겁게
한두 번의 급체는 불편함에 그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여러 번 반복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체를 예방하고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고 올바른 대처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체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과식과 음식을 급하게 섭취하는 습관이다. 특히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 위장이 과도한 부담을 받아 소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긴장 상태에서 식사하는 경우,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경우, 차가운 음식을 공복에 섭취하는 경우에도 급체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소화기계가 예민한 사람들은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을 먹은 후 급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온이 낮은 날씨에 식사하면 체하기 쉽다.
◇ 체했을 때 행동 요령, 피해야 할 것은?
체했다는 느낌이 들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체가 의심되면 음식 섭취를 즉시 멈춘다. 위장이 소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 음식을 더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준다. 소화가 진행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섭취를 멈춘 후 소화를 촉진하는 따뜻한 차를 마셔주면 좋다. 따뜻한 차는 긴장된 위장을 풀어주고 소화를 돕는다. 소화에 좋다고 알려진 매실차는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위장 안정에 도움을 준다. 생강차도 소화에 효과적이다. 생강차에 들어있는 진저롤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해 소화관의 근육을 이완시켜 소화 체증을 내린다. 다만 발열이 동반되면 생강차는 피하는 것이 좋다.
허브차 중 페퍼민트는 과식 후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다. 또한 과도한 위장 운동이나 경련으로 발생하는 복통에도 효과적이다. 면 요리를 먹고 체했을 때는 무가 효과적이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한다. 체했을 때는 깨끗한 무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끓인다. 중간 불에서 10~15분 정도 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우려낸 물만 컵에 담아 마시면 된다. 기호에 따라 꿀을 한 스푼 넣어도 좋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소화 효소가 활성화되도록 돕는다. 수건을 물에 적셔 따뜻하게 데워 복부에 덮거나 찜질팩을 이용하면 된다. 체했을 때는 가만히 누워있기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누워있으면 소화가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산책, 집안일을 통해 장운동을 촉진하면 효과적이다.
여러 방법을 썼는데도 여전히 체기가 심하다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화제를 복용할 수 있다. 만약 복부 통증이 심해지거나 구토, 발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고령자나 기존 소화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속이 불편하다고 해서 억지로 구토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 토할 때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탄산음료 또한 금지다. 순간적으로 트림이 나와 소화가 된 것처럼 느껴지게 하지만 실제로는 위에 부담을 주는 행동이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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